퍼블릭 블록체인이 은행에 사용하기 어려운 이유
20 Jun 2017 | BlockChain흔히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비트코인(Bitcoin)’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이고 그러면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닌가?라는 궁금증을 갖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트코인은 은행에서 사용하기 어렵다’입니다. 사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가상화폐중 하나일 뿐이며 대부분의 엔진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로의 확장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비트코인’이 아니라 ‘블록체인’은 은행에서 사용하기 좋은 기술일까요?
은행에서도 블록체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이 관심을 가지는 건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이 아닌 ‘프라이빗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입니다.
그러면 퍼블릭 블록체인이 왜 은행이나 다른 금융 기관에 적용하기 어려운 지 이유를 알아보도록 합시다.
익명성
은행에서는 모든 계좌주의 신원을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사실, 현재의 비트코인도 거래소라는 실제 금융 서비스와 연동되는 순간 익명성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KYC(Know Your Customer)라고 해서 금융과 관련된 서비스는 당사자의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법적 규제가 대부분의 나라에 적용이 됩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실제 화폐로 교환하기 위해서는 본인 확인 절차가 필요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투명성
블록체인의 장점 중 하나가 투명성입니다. 모든 거래 내역은 모두에게 공유되고 그로 인해 투명성이 보장되고 위변조가 방지됩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정보들은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은행이 독자적으로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고객들이 서로의 잔고와 거래 내역을 공개하는 것과 은행들이 각자의 고객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현재의 금융 규제에서는 불가능한 사항입니다.
합의 방법
현재의 퍼블릭 블록체인은 합의를 위해 ‘작업 증명(PoW, Proof of Work)’ 또는 ‘지분 증명(PoS, Proof of Stake)’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증명을 위해서 많은 양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고 그 보상을 위해 화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은행에서는 이런 일들은 의미가 없고 불필요한 작업들입니다. 보다 효율적인 합의 방법이 필요합니다.
참여 자격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는 것은 악의적인 목적을 가진 해커들도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건 퍼블릭 블록체인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은행이나 금융권에서는 부담이 되는 일입니다. 허가된 사람들만 참여 가능해야 하며, 접속 권한들도 따로 설정이 가능해야 합니다.
성능
현재의 퍼블릭 블록체인은 성능이 비교적 낮습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성으로 인해 악의적인 해커들을 방어해야 하는 기능을 블록체인 내에 갖고 있어야 하며,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합의를 얻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능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초당 수 천번이 넘는 트랜잭션이 필요한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퍼블릭 블록체인은 이를 만족시킬 수가 없습니다.